미국이나 캐나다의 한국 교민들의 경우, 대개의 북미 가정들이 흔히 애용하는 베이비 시터를 거의 부르지 않는다. 한국적인 사고방식에 따르면,
'애가 애를 보는' 것이 잘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두살 네살 박이 아이 둘을 집에 재워놓고 집 앞 마트는 다녀올수 있을 지언정 (북미에서 이러한 행위는 불법이며, 발견될 경우 양육권을 뺏기거나 감옥살이를 할수도 있다), 16살 짜리 애를 집에다 불러 놓고 자기 애들을 보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미덥지 않다는게 주위 사람들의 말이었다.
사실, 가장 고까운 것은 그 16살 짜리에게 시간당 10~2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베이비 시터들은 훈련받은 아이들이며 (베이비 시터도 그냥 할수 있는게 아니라 CPR, 응급조치, 기타 교육을 관련 기관에 가서 듣고 수료증을 받아야 한다), 실제로 북미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당연한 듯이 베이비 시터들에게 맡기고 부부 끼리 영화를 보러 가거나 한다.
사실 교민 자녀들이 일반적인 미국이나 캐나다 사람들의 자녀들과 짜다리 다른게 뭐가 있겠는가. 결국 다른 것은 부모일 뿐이다. 우리가 그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우리가 그것을 어색해 하고 불안해 한다. 그러나, 처음 북미에 와서 드라이브 쓰-루를 처음 보고 주문할때 무척 어색했지만 여러번 하다보니 곧 익숙해 지는 것 처럼 (드라이브 쓰-루: 패스트 푸드 가게에서 차를 타고 유리창 건너편으로 주문하고 바로 음식을 받는 서비스), 베이비 시터 불러놓고 애들 보게 하는 것도 몇번 하다 보면 익숙해 질 것이다. 문제는 안할려고 해서 그렇지...
참고로, 그런 돈주고 애 불러서 애를 보게 하느니, 아는 사람 집에 맡기는 편이 낫다, 라는 말이 있던데, 그것도 그 집 사정과 환경과 그 집 사람들의 준비정도에 달린 문제다. 아무리 친한 이웃이고 친절하게 대해 준다지만, 과연 그 집에 아이가 호흡곤란에 빠졌을때 CPR을 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또한 자기 자녀에 대해서는 잘 알고, 또 그 집 아이들은 그 집의 환경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우리 아이가 가서 또 어떤 취급을 받을지, 어떤 난관을 겪을지는.... 아니, 이러면 너무 심각해지는 건가? 그만두자.
큰애가 좀 나이를 먹으면, 극진공수도와 축구를 시킬것이다 (개인+인내+단련 & 단체+전략+협동). 그리고 좀더 나이를 먹으면, 베이비시터 교육을 받게 할 것이다. 이것도 무료가 아니다. 부모가 돈 내야 한다. 그러나 자기 동생 말고도 다른 아이들을 돌본다는 경험을 해주고 싶다. 그것도 '급료' 를 받으면서 말이다. 물론 그 급료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세금(...) 으로 징수할 생각 이다. 교육비는 내가 내줬잖아! 한 15% 는 아빠가... 아니다. 됐다.
방금 한 교민분과 대화를 해봤는데, 자기도 베이비시터 불러보려고 했단다. 그런데 광고지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거니까, "Hello!" 하더란다. 이분 순간 전화를 끊으셨단다. 아, 언어의 장벽... 그거 꽤 크다. 특히 어른도 아니고 서양 아이들과 이야기 하기란 교민들에게 참 어려운 일이다. (나도 동감한다). 특히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자기 할말 빠르게 다 하면서 우리를 보고 '왜 이사람은 말을 이상하게 하지? 왜 못알아듣지?' 라고 순진하면서도 잔인하게 바라보는 그 파란 눈동자는... 공포스럽다. (어른들이야 성숙하고 배운 개체라서 이민자라는 카테고리를 이해하지만, 애들은 그런거 모른다!). 그래서, 이분은 베이비 시터 못쓰겟단다. 일단 말도 잘 안통하고, 서양애랑 자기 애들이 잘 통할지도 모르시겟단다 (그런데 님 아이들은 학교 가면 영어로 수업받고 영어로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뎁쇼?).
혹시 이건 그냥 영어공포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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